시스코가 눈독들인 토종 IT벤처 N3N

네트워크 장비 글로벌 1위 업체인 시스코가 국내의 한 정보기술(IT) 벤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사들여 써보더니 곧바로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엔 이 라이선스 도입을 ‘시스코 업무혁신사례’로 국제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시스코의 ‘러브콜’을 받은 주인공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N3N.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15년차 IT벤처다.
N3N은 자체 개발한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인 ‘페르세우스’를 시스코에 정기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창업자인 남영삼 부사장(사진)은 “(시스코는) 1차로 라이선스 200개를 주문해 자사 전산 시스템에 적용했으며, 앞으로 분기마다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르세우스는 공장 설비 등에 장착된 사물인터넷망과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물을 3차원(3D) 화면으로 시각화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보안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국내 사무실에서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생산공장의 정상 작동 여부와 보안 상황을 3D 게임하듯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전산시스템에 응용하면 수천~수만개의 컴퓨터와 서버 등이 연결된 거대 전산망에서 신호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른바 ‘먹통’이 된 특정 컴퓨터를 찾아내줘 빠른 복구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스코는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빅데이터 국제 콘퍼런스에서 페르세우스를 자사 상품주문 및 유통관리 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드라마틱’한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시스코는 회사 관리 시스템 전체로 페르세우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101634161